반짝

20210716F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

누아드플랜 2021. 7. 16.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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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7월 16일 금요일
날씨 : 찜질방이 아닌가, 착각을 하게 되는 ☀️+⛈
제목 :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

#1
기상 인증 캡처.
사실 기상도 아니다. 잠을 한 숨도 안 잤다. 어제 저 텐션 상태에서 쓴 커피를 두 잔이나 마신 탓.
머리가 멍- 하긴 하지만 요새 부엉이모드로 지냈기 때문에 이 참에 생활리듬을 제대로 바꿀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수도관 점검으로 단수가 된다기에 오전 9시가 되기 전에 집을 나서서 스타벅스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바질 토마토 크림치즈 베이글을 주문했다. 정말 오-랜만에 아침식사라는 걸 해봤다. 커피로 못 잔 잠을 깨기 위해 다시 커피를 주문했고 베이글을 좋아해서 냉큼 고른 샌드위치였는데 올리브랑 바질향이 너무 강해서 커피만 벌컥벌컥 마셨다. 샌드위치는 다신 안 먹을 것 같다.
옆자리 손님이 다리를 너무 떨어서 제대로 집중하지는 못했지만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다가 어젯밤에 예매해둔 영화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를 봤다. (이번 달에만 영화를 세편이나 봤네.) 작년에 영화관을 하도 쏘다녀서 VIP 등급으로 오르는 바람에 무료쿠폰이 마구 생겼고, 코로나 때문에 영화 관람을 미루다 기한이 다 돼서야 벼락치기하듯 영화를 보고 있다. 단수라는 핑계가 있었긴 하지만 밖으로 나오길 잘 했다. 잠을 안잔지 20시간이 넘어가지만 꽤 괜찮은 컨디션이다.

#2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 <너무 주관적인 후기>
한줄평으로 말하자면 정말 현실적인 연애 이야기다. 한국 영화 중에도 '연애의 온도'나 '보통의 연애'처럼 연인관계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다루는 영화들이 있지만 이렇게 현실감이 느껴지는 영화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두 사람만의 관계만을 집중적으로 다뤄서 연애 과정 속의 다양한 감정선들을 영화가 끝날 때까지 관객과 함께 가지고 갈 수 있게 했기 때문에 꽤 몰입해서 본 것 같다. (연애경험 1번 추가 된 것 같음 😖) '현상유지'라는 키워드가 영화 내내 머릿속에 함께했다. 그래서 슬프다기 보다는 왠지 서글픈 그런..
일본영화 특유의 서정적인 영상미는 내가 늘 마음에 들어하는 부분이었고, 무기(스다 마사키)와 키누(아리무라 가스미)가 노래방에서 부르던 '크로노스타시스'는 내 발가락이 꼬물꼬물거리게 할 정도로 간질간질하게 들려서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계속 그 노래를 들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눈물이 주룩주룩' 등을 연출한 도이 노부히로 감독과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의 각본가 사카모토 유지가 협업을 했다고 하는데 환상적인 조화였던 것 같다.
요새 계속 공포영화만 개봉을 하는 바람에 내가 볼 수 있는 영화는 이거밖에 없어서 예매했던 건데 의외로 내면에 꽁꽁 숨겨있던 다양한 감정에 환기를 시켜준 영화. 마음에 담고 싶은 대사들이 있었는데 나중에 DVD버전이 나오면 캡쳐해 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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