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

220305 가족과 함께한 주말

누아드플랜 2022. 3. 11.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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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3월 05일 토요일


조카가 태어난지 3년이 다 되어간다.
하루에 한번 꼴로 조카의 영상을 반복재생하면 힐링이 이런 것이구나, 싶다. 내 조카라 그런지 세상에서 제일 예뻐 보인다.
얼마 전엔 기관지염때문에 병원에 입원까지 했었는데 이제는 완전히 건강해져서는 성장에 붙은 것 마냥 무럭무럭 자란다.
키가 크는 것보다 신기한 것은 어른들의 말을 이해하고 꽤 대답도 척척 하는 것이다. 한달 전에도 ‘좋아’, ‘싫어’ 정도의 표현만 가능했었는데 이제는 묻지 않아도 의사표현을 하고 무엇이 더 좋고, 보고 싶은 것은 무엇이고 본인이 필요한 것을 얘기하는 것이 내가 키운 건 아니지만 너무 뿌듯하다. 같이 있는 하루 종일 조카가 관심있어하는 포크레인 흉내만 냈어도 지겨운 줄 모르겠다. 가만보면 내가 조카한테 재롱부리는 것 같기도..🥲

작년 여름 조카에게 인생 첫 단어로 ‘의자’를 가르쳐준게 나라서 그런가.
의자 라는 단어를 몇 번 반복해서 말해줬더니, 두 눈을 초롱초롱 반짝이면서 내 입모양을 유심히 관찰했다. ‘아 배움의 눈빛이구나’라고 느껴져서의자라는 발음을 또박또박 가르쳐줬다. 조금 뒤엔 조그만한 입을 오물거리면서 ‘으자’ 를 따라하더니 의자만 보이면 ‘으이자!!’를 외치고 혼자 박수를 쳤다. 아 귀여워.. 😘

지금은 오랜만에 만나면 본인이 아는 단어를 총 동원해서 나한테 가르쳐준다. 그리곤 할 줄 아는 재롱은 전부 끄집어내서 보여주고 끝난 뒤엔 꼭 박수를 유도하는데 백만번 봐도 질리지가 않는다. 이번엔 이모라는 호칭과 이름을 구분할 줄 알게 됐나보다.
- 내가 누구야?
- 이모!
- 이모 이름은 뭐야?
- 다운!

언젠가 사춘기가 와서 어른을 슬금슬금 피하기 시작할 시기가 올 것이라는 게 벌써부터 아쉽고 괜히 섭섭하다. 우린 계속 친한 이모조카가 됐음 좋겠다.

손으로 하트모양 만들었다. 설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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