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8월 06일 금요일
날씨 : ☀️
#1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이 밤 너무 신나고 근사해요.
내 마음에도 생전 처음보는 환한 달이 떠오르고
산 아래 작은 마을이 그려집니다.
이 간절한 이 그리움들을
사무쳐오는 이 연정들을
달빛에 실어 당신께 보냅니다.
세상에, 강변에 달빛이 곱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흐르는 물 어디쯤 눈부시게 부서지는 소리 문득 들려옵니다.
-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김용택
#2
요새 올림픽 말고는 TV를 보지 않기 때문에 슈퍼밴드2가 시작된 줄도 몰랐다. 높은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시즌2는 망하는 프로그램들이 있었기 때문에 시즌2로 슈퍼밴드의 의도가 변색되지 않길 바랐다. 그래서 시즌2는 안나오겠지, 하면서도 내심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미 6화까지 방영되고 있었다니!

그래서 하루종일 몰아보기를 했다.(집에서 TV만 봤다는 그런 말임)
한 때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붐을 일으키면서 전국 노래 잘하는 사람들이 나와 노래부르는 프로들을 몇 번 봤었다. 음악이 하고 싶다기 보다는 인기 연예인이 되고 싶어서 기획사에 자신의 재능을 어필하는 단순한 프로라고 생각했다. 물론 장범준, 악동뮤지션, 허각 등 어마어마한 가수들을 알게 되긴했지만 나에게는 그저 예능 프로그램이었을 뿐이었다. TV프로그램에 오디션이라는 장르를 정착시킨 공을 세우긴 했지만 말이다.
반면 슈퍼밴드는 진짜로 '음악'을 하는 천재들이 모여 천재동료들을 만나 그들이 하고 싶었던 진짜 음악을 하고 그들의 에너지 폭발적으로 발산하는 공연을 보는 것 같다. '와, 이렇게 TV로 편하게 보고 있어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들정도다. 음원으로 들을 때도 정말 감사한 마음으로 아껴 듣게 된다. 물론 경연을 통해 최종 슈퍼밴드 한 팀을 추리는 비슷한 오디션 프로그램이지만 경연이라는 말이 무색하다. 프로들끼리 모여 실험적이고 몰입도 있는 다양한 공연을 보면서 정말 매 회 감동적이다. 와 이건 정말 찐이다.👍🏻 👍🏻 👍🏻 👍🏻 👍🏻
그 음악가들이 더 멋져 보이는 것은 그들이 자주 하는 말들과 마인드다.
'인생 한번 사는거 하고 싶은 걸 해보자.'
'후회없이 해보자.'
방황의 시기에 자신의 마음을 썩게 내버려 두지 않았다는 것.
자신의 재능을 통해서 고여있던 마음을 치유하며 스스로를 키워왔다는 것.
꿈을 빨리 찾았다는 것.
전 세계가 볼 수도 있도록 세상에 자신을 드러내는 용기를 낸 것.
재능을 가지고 태어난 행운을 누리는게 아니라
재능을 꾸준하게 키워온 것이 최고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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