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923T 아보카도 기르기

2021년 09월 23일 목요일
날씨 : 너무 예쁜 가을 날씨

 

 

#1
 아보카도의 뿌리가 손가락 길이정도로 자라서 흙으로 옮겨 심은지 며칠이 지났다. 환경이 갑자기 달라져서 죽진 않을까, 영양제와 물을 듬뿍 챙겨줬는데 힘차게 자라주고 있어서 요새 나의 관심을 많이 집중시키는 식구다. (아 이제는 과거형으로 말해야 하나..) 
- 뿌리가 조금이라도 자라면 바로 흙으로 옮겨 심는는 것이 좋다고 한다.
 오늘도 어김없이 일어나자마자 키가 30cm정도 자란 아보카도를 보며 감탄을 하다가 물을 부어주고 재택근무를 시작했다. 열심히 일을 하다가 집중력이 잠시 떨어져 '잠시 쉬어볼까' 하던 찰나에, 늘 내 옆에 앉아있는 후추가 보이지 않고 조용하다는 걸 깨달았다. 이건 분명 후추가 몰래 사고를 치고 있다는 시그널! 혹시나 싶어서 아보카도의 안부를 확인했더니 화분 끝 10cm 정도를 야금야금 씹어놔서 고개가 축 쳐진 아보카도가 있었다. 하도 어이가 없어서 한참 후추와 아보카도를 번갈아 쳐다봤다. 그 때 '뭐 어쩔 🤨' 하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던 후추의 표정이 아마 오랫동안 마음에 남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