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731S 7월 끝
2021년 07월 31일 토요일 날씨 : ☀️ #1 어느 겨울날에 쓴 일기. 주제는 설거지. 내가 해야 할 일 중 하나가 설거지라는 건 짜증 나는 일거리 중 하나였다. 어느 날 설거지를 하다가 엄마는 설거지를 하면서 어떤 기분이었을까, 하고 생각해본 것이 혼자 생각을 곰곰이 할 필요가 있을 때 찾게 되는 설거지의 시작이었다. 엄마는 서럽게 소리내며 울기도, 잔소리를 하기도, 노래를 흥얼거리기도 했다. 참 억울하고 비참해서, 화풀이 대상이 수북한 그릇들 뿐이라서, 뭐라고 하고 싶어서 였을까. 틀어놓은 물과 함께 쓰라린 속을 얼마나 흘려보냈을까. 입술이 부르텄던 이유도 아랫입술을 꽉 깨물며 울음을 참다 난 상처였을까. 기름때 낀 그릇을 박박 문지르며 섭섭함을 혼자 감당하고 있었을까. 설거지를 하던 엄마의 뒷..